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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관련 정보

서호주 광산 입성기, 포트 헤들랜드-2

여기는 포트 헤들랜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베이컨과 감자튀김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도시락을 싸서 5시 반에 버스에 올랐습니다.

포트헤들랜드 현장으로 바로 갈 줄 알았는데 숙소 근처에 있는 워크샵(전날 유니폼 받은곳)에 가서 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여러가지 관련된 일을 설명해 주고 인덕션 미쳐 못한 사람들은 거기서 인덕션까지 마무리 했는데요

인덕션을 다 하고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서 오후 두시까지 앉아서 기다리다가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한 거라곤 몇가지 서류 작성 하고 BHP 출입 카드 만들고 6시간 앉아서 기다리다 8시간을 페이 받았습니다.

우연히 클리넝 포지션으로 들어온 한국인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여러 정보도 얻었구요

 

첫 작업 물뿌리기

둘쨋날 부터 본격적인 일이 시작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셧다운 일이라 허가가 날때까지 또 하루를 앉아서 기다렸는데요

오후쯤 되어서 물 뿌려 바닥 청소 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보통 이런 작업은 트레이드 어시스턴트(TA)가 맡아서 하는데

여기 회사는 TA를 전혀 뽑지도 않고 어차피 할일도 없었기에 다른 보일러 메이커 친구와 함께 3시간 물을 뿌렸습니다.

일은 힘들지 않은데 흙탕물이 튀어서 썩 재밌는 일은 아니었네요.

 

해산물이 메뉴로 나온 날

일 마치고 저녁을 먹는데 홍합 볶음과 샐러드와 생선 튀김을 먹고 나가는 찰나,

맨 끝에 생굴 과 새우를 발견하고 또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다가는 살 엄청 찔것 같네요.

 

 

 

까만 작업화가 금방 색이 변한다

숙소로 돌아 와서는 흙탕물 튄 작업복 세탁하고 작업화도 깨끗이 닦았는데

그 다음날 또 똑같이 변해서 작업화는 그대로 나두었습니다. 

마이닝에선 검정색 보단 색 이 비슷한 갈색 작업화가 더 나을듯 해요.

일 하는 현장 모습 보통 한명이 일하면 세명이 지켜보고 있다

셋쨋날 제대로된 일이 시작 된 후 3주동안 해야 할 일은 큰 두개의 빈을 교체하는 작업 이었습니다. 

빈 하나당 약 10미터 높이 크기로 4부분으로 분해 한후 크레인으로 교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작업 이었는데

하루 일과는 이렇습니다.

 

아침 5시 반 - 버스 탐

6시~8시 일터에 도착한후 미팅과 서류 작성

8시~10시 툴 준비하고 작업 셋팅

10시 조식 시간

10시 반~2시 작업

2시 점심시간

2시 반 ~4시반 작업

4시반~5시반 작업장 정리 후 버스 탑승

6시 숙소 도착

 

퇴근 하는 길에 보이는 소금팜.

 

광산일은 안전이 제일 중요 하기에 이런저런 서류 작성과 작업장 셋업 하는데 시간을 많이 씁니다. 

정작 하루에 일을 하는 시간은 5시간 밖에 안되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같은 팀에 필리핀 사람 둘이 여기 일을 해 본 경력자라

수퍼바이저가 제대로된 설명을 안해서 필리핀 사람들 도움 주는게 제 일이 되었습니다.

제팀에는 보일러 메이커 저 포함 두명 핏터 두명 리거 한명 스카폴더 한명 이렇게 구성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빈을 들어 올리는 중

빈을 교체하는 일이라 전부 나사만 풀고 조이는 일이 반복되어 용접 할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가끔씩 볼트가 안풀어 지는 경우가 있어서 산소로 잘라내는 작업은 가끔씩 합니다.

게다가 저는 처음 겪어 보는 셧다운 작업이라 도움만 주다 보니 자동으로 TA가 되었고

나중에 런치룸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전부 저를 TA로 알았다고 합니다.

일 하는 분위기는 정말 쉬엄쉬엄 합니다. 날씨도 덥고 (약 38도) 안전 때문에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볼트를 풀 때는 스카폴더나 리거가 할 일이 없기에 지켜 보고 있고 크레인으로 들어 올릴때는

또 할일 없는 사람들은 그냥 지켜 보고 있습니다. 

 

아침, 방에서 나와 버스 타러 가는 길. 새벽이라 깜깜하다.

다행히 여기 숙소는 사이트랑 30분도 안되게 떨어져 있어서 오후에 숙소에 오면 여유 시간이 남는 편입니다.

6시에 숙소 와서 씻고 밥 먹으면 약 3시간 정도 남습니다. 

게이트 웨이 빌리지에는 헬스장과 탁구장 그리고 당구대가 있었는데 헬스장은 등록 해야 사용이 가능 하고

탁구장은 사람들이 잘 사용 하지 않는 분위기 였습니다.

다만 술을 마실수 있는 타번에는 매일매일 사람이 많았구요. 다들 일 하고 와서 맥주만 마시나 봅니다.

 

전 코비드 백신을 2차 까지만 맞고 간 상황이었는데

오기전 오피스 사람이 2차 까지만 맞아도 괜찮다고 하였지만

일하는 도중 부스터를 안맞으면 사이트 출입이 안 된다고 하여서 일 한지 10일째 되던날 근처 약국에서 

부스터를 맞았습니다. 광산에서 일을 하려면 무조건 부스터 까진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3주를 일하는 일정이었는데 법정으로 14일을 일하면 무조건 하루는 쉬게 되어 있어서 한명씩 돌아가면서 하루 쉬었습니다.

쉬는 날은 숙소에 있어야 하는데 쉴때는 페이도 못받고 할것도 없이 하루를 보내야 해서 너무 심심했습니다.

직접 겪어 보니 3주보다는 2주짜리 일이 저에게 더 나은것 같네요

비행기 에서 바라보는 황무지 땅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체크아웃하고 일을 하고 나서 2시에 숙소로 돌아와 간이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공항을 가서

6시 비행기를 탑승 했습니다. 3주면 긴 시간 이지만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지는 않아서 피곤하지는 않았습니다.

날씨는 덥고 습해서 땀은 많이 났지만 계산 해 보니 3주동안 약 $15000 을 벌었고 

집에서 떨어져 지내는게 단점 이지만 노동 강도를 비교해 보면 워크샵에서 일 할때 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법니다.

이제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또 찾아봐야 겠습니다.